천연염색은 본질적으로 전통, 예술, 공예적, 인간적 따뜻함과 과학, 그리고 힐링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염료를 자연에서 채취하거나, 요즈음에는 재배하는 경우가 많아 원예적 의미를 많이 갖는다. 따라서 식물을 키우는 과정과 염료를 추출하고 이를 사용하여 염색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친환경적으로 자연에 접근하여 자연과 소통하고, 관찰과 경험을 통하여 자연과학적인 측면도 알게 된다. 천연염색은 노동과 관심 속에서 아름다운 색을 얻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인간성 회복에 도움이 되며, 자연을 경외하는 심성도 얻게 된다.
천연염료의 미학과 기능성이 요즈음의 힐링시대에 더욱 관심을 끌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염재식물의 대부분이 한약재이며, 원예작물이어서 꽃을 피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대단지로 구성되었을 때 축제의 소재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의 포토존이 만들어짐에 따라 여가로서의 힐링 효과도 동시에 얻게 되는 재료이다.
염색활동은 컬러의 체험이자, 내 안의 색을 넓히고, 몰입하는 과정이 되며, 또한 릴렉스하는 힐링의 재료가 된다. 컬러는 에너지이며, 한의학, 음양오행론, 명리학, 컬러테라피, 색채심리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인체와 가장 가까운 환경으로서 의복에 적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찬란한 햇볕 아래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화려한 색으로 내면을 채워가는 장엄의 세계에 속한 필자로서는 태초의 빛깔이 마구 번져나가는 아름다움을 잡아둘 수 없다는 것이 자연스런 시스템이란 것에 경의를 표하며 오늘도 매일 다른 쪽빛 하늘을 머리에 이고 치열한 자연의 한 부분이 된다.
글+사진‧장정대(부산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